대명그룹, 대명엔터-웹게이트 합병..2세 입지 강화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천우진 기자] 콘도로 유명한 대명그룹이 상장사 대명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2세 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던 웹게이트가 대명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며 2세인 서준혁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사진)의 입지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서준혁 대표는 창업주 故 서홍송 회장의 1남2녀 중 외아들이자 대명그룹 후계자다.대명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1일 지분 41.66%를 보유한 웹게이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3.08로 웹게이트는 대명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중 하나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지난 주총에서 대명그룹 2세인 서준혁 대표가 취임한지 한달여 만에 결정됐다. 그만큼 서대표의 역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그의 취임과 함께 대명엔터는 웨딩업, 식품업, 스파운영업등 신규 사업목적도 추가한 상태다. 상장기업 CEO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는 셈이다.대명엔터의 변화는 지난해 5월 서대표의 누이인 서지영씨가 친어머니인 박춘희 회장과 서 대표를 상대로 상속 지분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소동을 겪은 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서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반증이 되고 있다.대명엔터에 흡수된 웹게이트는 지난해 4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며 증시 입성을 준비중이었다. 그런데 거래소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결국 대명측은 흡수합병을 택했다.웹게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었지만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다시 상장을 추진하기 보다는 합병을 통해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사업부문으로 편입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대명엔터프라이즈 관계자도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자금은 있었지만 뚜렷한 사업부문을 갖추지 못했었다. 반면 웹게이트는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규모를 확장할 필요가 있었다"며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직접상장보다는 흡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대명엔터프라이즈가 아직 뚜렷한 사업부가 없기 때문에 우량한 계열사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웹게이트는 지난해 매출액 197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06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웹게이트와 대명엔터의 실적이 통합되며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합병을 통해 실적이 증가하면 서 대표의 입지도 자연스레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합병의 주체가 된 대명엔터프라이즈는 대명그룹이 지난해 12월 학산으로부터 인수한 기업이다. 대명그룹의 대명레저산업이 옛 HS홀딩스의 지분 27.64%를 540억원 규모에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후 지난 3월에는 사명을 HS홀딩스에서 대명엔터프라이즈로 변경했다. 대명그룹으로서는 창립 30여년만에 첫 상장회사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서준혁 대표는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가 아니다. 1.96%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소송을 벌여 화제가 됐던 누이 서지영씨가 그보다 더 많은 4.0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명엔터의 최대주주인 대명레저와 지주회사인 대명홀딩스를 통해 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 박 회장과 서 대표는 지주회사 격인 대명홀딩스를 통해 손자회사격인 대명엔터프라이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과 서 대표는 대명홀딩스의 지분을 74%가량 갖고 있다. 서대표는 외식업, 엔터테인먼트, 항공여행 업을 하고 있는 대명엔터프라이즈의 대표도 맡고 있다.한편 흡수합병 결정에 따라 매매가 정지됐던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이번 합병이 우회상장 해당되지 않는다는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13일 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이날 증시가 개장하자 마자 상한가 가까이 치솟는 강세를 보였다.백종민 기자 cinqange@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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