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敗' 박찬호, 통한의 6회 시달린 이유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11일 박찬호의 소프트뱅크전 패배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 핵심은 단조롭고 이른 승부였다. 박찬호는 1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5회까지 1점만을 내주며 호투했지만, 6회 다무라 히토시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3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경기 뒤 오카다 감독은 6회 난조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선두 혼다 유이치에게 3루타를 얻어맞은 뒤 후속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그는 무사 2루에서 알렉스 카브레라와 고쿠보 히로키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다무라에게 던진 직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에 오카다 감독은 “6회 혼다의 3루타와 다무라의 홈런 모두 초구였다”며 “5회 점수(1실점)를 내줬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회 가와사키 무네노리에게 던졌던 것과 비슷한 볼 배합을 보인다면 상대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가와사키가 1타점 2루타로 연결한 볼은 컷 패스트볼이었다. 혼다와 다무라에게는 각각 슬라이더와 직구를 통타당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고 승부했어도 늦지 않았다. 실점 위기에서 보다 신중한 승부를 요구받은 셈.박찬호와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는 대체로 깔끔했다. 5회까지 팀 타율 선두(2할7푼3리)의 소프트뱅크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다. 가장 돋보인 건 투구 수. 맞춰 잡는 피칭으로 66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때 주효한 공이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이었다. 주로 땅볼로 연결되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그 위력은 떨어졌다. 배터리는 이를 감안하지 못했다. 제구가 가운데로 몰리기까지 하며 6회 3실점으로 연결됐다. 한편 박찬호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6회는 어떻게든 견디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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