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실태 여론조사 ②
57%가 단기상품 선호… 절반이 노후 생활비 “100만~150만원 필요”40대 이상이 되면 나름대로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와 패턴을 가진다. 하지만 자신의 투자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과보다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 방에 많은 수익을 바라고 큰돈을 올인 하기도 한다. 위험천만한 선택이다. 투자상품 선택은 반드시 위험과 기대수익에 대한 투자자의 성향과 목적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 특히, 은행상품 같이 일정한 금리의 상품이 아닌 주식이나 채권 및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과욕은 화를 초래할 수 있다. 단기 상품의 경우 미리 상품에 따른 목표수익률을 정해 수익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연금상품에 있어서는 ‘투자=장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얼마만큼 오랫동안 두느냐에 따라 비과세, 복리효과 등 수익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금상품이 장기상품이어야 하는 이유는 아내를 배려한다는 의미도 있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기대수명이 76.5세, 여성은 83.3세로 여자가 약 7년을 더 산다. 정년 후 준비해 둔 자금을 다 써버리고 나면, 남편이 먼저 사망한 다음 홀로 남은 아내가 돈 없이 노후를 보낼 수도 있다. 종신연금보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설문조사 결과,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장기상품의 장점보다는 눈에 보이는 수익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하다. 가입 상품 중 10년 이상 장기상품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 ‘10~50% 미만’ 이 33.7%, ‘10% 미만’이 23.9%로 57% 정도가 노후대비를 위해 장기가 아닌 단기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80% 이상’ 13.4%, ‘50% 이상’ 12.6%, ‘잘 모름’ 16.4%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10~50% 미만’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기/인천’에서는 ‘10% 미만’ 응답이 41.8%로 가장 높게 나타나 타 지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10% 미만’, ‘10~50% 미만’, ‘50% 이상’의 응답에서 20대가 가장 높았고, ‘10~50% 미만’ 응답의 경우 20대(47.6%), 30대(35.2%), 50대 이상(31.7%), 40대(29.8%) 순으로 나타났다. ‘10% 미만’ 의 경우 20대(31.7%), 50대 이상(25.6%), 40대(23.4%), 30대(20.8%) 순이었다.
개인연금 선호도 여성이 남성 2배반면 효과적인 노후대비 방법에 대해서는 개인연금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개인연금’ 25.1%, ‘임대용 부동산’ 23.6%, ‘기타 금융 자산’ 18.4%, ‘토지 9.6%’, ‘아파트’ 5.3%, ‘잘 모름’ 18.0% 순. ‘개인연금’이라고 응답한 경우, 지역별로는 전남/광주(35.0%)가 가장 높았고, 남성(18.7%)보다 여성(30.9%)이 월등하게 높아 안정적인 장기상품을 선호하는 여성의 성향이 드러났다. 개인연금을 선호하는 연령은, 40대(30.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임대용 부동산’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32.7%)에서 가장 높았고, 남성(23.1%)과 여성(24.0%)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35.6%)가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연구소 공도윤 연구원은 “노후준비 방법 중에 수익성 부동산, 연금, 월이자 지급식 금융 상품의 비중에 대한 정답은 없다. 안정적인 은퇴 소득 확보가 중심이면 된다. 즉, 관리가 필요한 수익성 부동산에서 들어오는 수입과, 관리가 필요 없고 종신토록 보장되는 연금보험, 그리고 원금이 보장되고 유동성이 있는 월이자 지급식 상품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40대 이상 연금상품에 투자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포함해 ‘연령×30%' 룰을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40세를 예로 들면 소득의 12%(40세×30%) 이상을 연금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30%대신 50% 룰을 적용할 수도 있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연금상품 비중을 늘려 나가자는 취지다.
“노후 자녀에 기대지 않겠다” 새 퐁속얼마 전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베이버부머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 결과 베이비붐 세대 65.4%가 자녀교육비와 결혼자금 때문에 은퇴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결혼 나이가 늦어지며 부모가 자녀를 양육해야 되는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에 비해 은퇴 후 부모가 자녀들에게 바라는 부분은 적다. ‘은퇴 후 자녀가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20% 미만’이 53.8%, ‘20~50%’는 16.0%, ‘50% 이상’ 6.2%, ‘잘 모름’ 24.1%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바라지 않고 노후를 스스로 꾸려 가겠다는 의지다. 의무감은 있지만 의지는 안 하겠다는 현재 중년층의 이중적 가치관을 볼 수 있는 대목. ‘20% 미만’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대전/충청(64.7%)에서 가장 높았고, 남성(58.4%)이 여성(49.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70.9%)가 가장 높았다. ‘20~50%’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23.6%)에서 가장 높았고 남성(13.9%)보다 여성(17.8%)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24.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연구소 공도윤 연구원은 “40대~50대라면 자녀들 교육 문제와 결혼 등의 뒷바라지로 많은 재무적인 지출이 있겠지만, 자신의 노후가 그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우선은 자신의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50대라면 은퇴 이후 노후자금의 상당부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상 노후 생활비를 묻는 질문에는, ‘100만~150만원’이 43.8%로 가장 많았다. ‘150만~250만원’ 33.9%, ‘250만~350만원’ 8.0%, ‘350만원 이상’ 4.7%, ‘잘 모름’ 9.6% 순이다. 150만원은 연 3%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0년 후 예상금액은 200만원 정도로 올라간다. 교보생명 박균성 강남재무설계 센터장은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은 자신의 최종소득이나 근로기간 중 평균소득의 70%는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은퇴 전 평균소득이 300만원이었다면 은퇴 후엔 매월 210만원의 소득을 확보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자금 210만원 중 70~80%가 연금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 비중을 따지면 국민연금이 40%, 퇴직연금이 30%, 개인연금이 30% 정도로 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한다.
은퇴 후 월생활비 최종소득 70% 바램‘100만~150만원’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경기/인천(55.7%)에서 가장 높았고 남성(50.0%)이 여성(38.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59.7%)가 가장 높았다. ‘150만~250만원’ 응답은 지역별로 부산/경남/울산(42.3%)에서 가장 높았고, 남성(32.6%)보다 여성(35.0%)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54.2%)가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을 30만원씩 20년동안 내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60만원의 정답을 맞힌 사람은 15.9%에 불과했다. ‘80만원’이 19.5%로 가장 많아, 실제 지급받는 국민연금 수령액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다음이 ‘50만원’ 13.7%, ‘70만원’ 11.6%, ‘잘 모름’ 39.3% 순이었다. ‘60만원’ 정답을 맞힌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경기/인천(29.6%)에서 가장 높았고, 남성(18.6%)이 여성(13.5%)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24.1%)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코노믹 리뷰 이학명 mrm97@<ⓒ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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