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3월 동시만기 후 외국인 선물 누적 포지션]
외국인이 선물시장과 달리 현물시장에서는 대규모 매수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매수에 대한 헤지 성격의 선물 매도도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51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1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매수 규모도 전날 2179억원에서 두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환차익과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물 매수+선물 매도를 통해 지수 등락에 대한 위험을 헤지한 뒤 원화 상승에 베팅했을 수도 있는 셈.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도 헤지와 관련된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오후장에서 베이시스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평균 베이시스는 전일 대비 0.06포인트 하락에 그쳐 1.98을 기록했다. 이론가 1.69보다 높았다.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에 불구하고 선물 고평가 국면은 이어진 셈.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외국인들이 시장가가 아닌 지정가 주문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시장가 주문의 경우 매도 체결 가격과 상관없이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 목적이 되기 때문에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와 지수 낙폭이 커지게 된다.하지만 지정가 주문의 경우 지수가 정해진 가격까지 올라야 선물 매도 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게 된다. 결국 지수가 일정 가격 수준까지 오른 뒤에 선물을 매도했다는 점에서 주식 매수에 대한 헤지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관건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사 주느냐였는데 외국인 현물 매수가 지속됐고 중국과 대만 증시가 1% 이상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점에 대한 부담은 분명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방향성 훼손을 논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