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내 높은 경기회복세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급등) 우려가 높아지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에서도 출구전략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본격 출구 전략을 시행하면국내 자금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소 실장은 6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글로벌 자금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자산가격의 상승압력이 약화되고 원자재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둔화돼 인플레 압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글로벌 유동성이 고수익을 찾아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가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다면,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는 그 반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실장은 "금리 인상폭이나 빈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도 "올해 내 출구전략을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만약 한다면 신흥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자금흐름이 변화할 것"이라며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약화되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달러캐리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 우리 금융시장에서 많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 환율은 상승해 수출에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고용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시기는 적어도 하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로의 자금 흐름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국내로 유입되던 유동성 방향이 갑자기 반대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며 "자금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적어도 1~2년간 꾸준히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데, 고용, 주택시장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인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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