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조시장 스마트케어 시범사업 본격화

LG전자 컨소시엄의대구 스마트케어센터의 한 상담원이 서울에 거주하는 중견기업 임원 조모씨(57)와 원격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오창(충북)=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식경제부가 주도하고 LG전자와 SK텔레콤컨소시엄 두 곳이 주도해 참여하는 스마트케어시범사업이 이달부터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년도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 스마트케어는 당뇨병과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하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집과 병원, 컨소시엄참여사의 스마트케어센터 등 3각 축을 ICT(정보통신기술)기반으로 연결, 원격진료와 상담, 나아가서는 처방전 발행까지 가능케하는 u헬스케어사업의 총아다. 지경부는 2010∼2013년 3년간 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지난해 2월 LG전자와 SK텔레콤컨소시엄 두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원격진료와 건강관리서비스를 추진하는 만성질환자는 LG전자 4000여명, SK텔레콤 6000여명 등 총 1만여명으로 시범사업 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며 3차년도 동안 사업비는 521억원에 이른다. 이들 사업자는 1차년도 사업기간동안 시범사업을 위한 전용단말기 및 의료기기개발, 네트워크 등 인프라 구축을 거쳐 이달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청과 더불어 3차(개원의) 기관 모집 등을 통해 본임상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는 혈압,혈당,체온,몸무게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단말기와 스마트케어센터, 참여병원을 연결하는 단말기를 무상으로 지급받는다. 대구에 스마트케어센터를 마련한 LG전자컨소시엄(LG전자, LG유플러스, 오성전자, 대구광역시)은 신촌세브란스병원ㆍ경북대병원ㆍ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 대구 지역 개원의들과 함께 서비스를 진행한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를 통해 이 사업의 파일럿(본임상 전 단계의 시범사업)에 참여중인 중견기업 임원 조모씨(57)는 18일 대구스마트케어센터 상담원과 화상전화를 통한 인터뷰에서 "2009년 10월 고혈압 판정을 받은 이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의사의 권유로 참여 중인데 매일 식습관 체중, 혈압 등을 체크하면 스마트케어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상담원이 건강상태,생활습관, 운동 등에 대해 상담하고 운동, 금연, 식사량 조절 등을 권유해 몸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조씨는 "현재는 무료이지만 향후 유료화가 돼 가격부담이 크지 않다면 서비스를 계속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용돈 LG전자 정보기술연구소 u헬스그룹장은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는 종합병원의 임상연구를 통해 원격의료와 건강관리를 해 실험 전후의 일상지표의 변화, 의료비용, 환자만족도 등을 알아보고 2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는 개원의를 통한 시범사업으로 원격의료와 비즈니스모델의 타당성 검토 등 사업모델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스마트케어센터를 운용 중인 SK텔레콤컨소시엄(SK텔레콤, 삼성전자, 인성정보, 충청북도, 경기도)은 이달부터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6월부터 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현순 SK텔레콤 ICT사업팀장은 "당뇨 폐질환 암생존환자 등 4577명을 대상으로 1차의원과 연계한 시범사업을 벌이는 한편, 12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는 대규모 종합병원의 참여를 통해 사업모델의 유효성과 안전성,효과성을 입증해 SCI급 논문게재와 국제표준 등의 글로벌 진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스마트케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는 2018년을 전후해 노령화 인구와 노인부양률이 급격히 증가해 만성질환의 잠재고객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원격진료와 건강관리가 이뤄지면 국민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산업의 발전에도 큰 전기가 된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시범사업이 끝나는 오는 2013년에는 국내 스마트케어시장(의료기기,서비스 포함)규모가 3조원대로 성장하고 미국은 오는 2013년 44억달러,유럽은 중장기적으로 500억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법적, 제도적 기반마련이 필수적이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원격의료를 가정이 아닌 의료취약지역, 교도소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만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원격의료인 자격도 간호사,영양사는 안 되고 의사만 가능하다. 개원의 대상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원격처방전발행과 원격의료에 대한 보험수가적용, 의약품의 원격판매나 배송도 금지되고 있다. 강명수 지경부 바이오헬스과장은 "스마트케어를 활성화하는 의료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u헬스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며 보건복지가족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료계 등과의 업무협조에도 노력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서비스 수혜대상자의 만족도, 기기 및 서비스 보급정도, 개원의 등 의료기관 참여도, 지자체 지원능력 등을 평가하여 예산의 차등지원을 추진하는 등 성과제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대구·오창(충북)=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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