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바람 '허상 아니었다'...계약률 90% '상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방 분양시장이 바짝 달았다. 한동안 사라졌던 '떴다방'이 재등장한 것은 물론 모델하우스 줄 서기 진풍경도 곳곳에서 연출된다. 아파트 계약률도 치솟고 있다. '열기' 차원을 넘어 '과열'을 우려할 정도다. 지방 분양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부산이다. 올들어 진행된 4개 단지가 모두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들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5대1에 달했다. 청약자가 몰리면서 청약 가점도 높아졌다. 올해 부산지역 분양 단지의 당첨가점은 최고 79점으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2차에서 나왔다. 해당 주택형은 17채가 공급된 84.77㎡(전용면적)로 781명이 접수해 청약경쟁률은 45.94대1을 기록했다. 계약률 역시 높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대우건설의 당리 푸르지오 2차 분양분은 부적격세대 7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계약을 끝내 96%의 계약률을 보였다.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과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2차계약률도 80%를 넘었다. 광주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고스란히 전해졌다. GS건설이 올해 첫 사업으로 분양한 광주 첨단자이 2차는 평균 13.9대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을 마감했다. 계약률도 92%에 달했다. GS건설은 광주지하철 개통 호재와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유리한 분양조건에다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점 등을 분양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방 분양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진 것은 신규 아파트의 공급 부족 영향이 크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평형대 공급이 다시 시작됐지만 중대형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중대형 평형의 향후 공급전망도 밝지 않다. 동의대학교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물량 중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만채 당리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향후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물량 부족으로 희소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이 민감한 부동산 시장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광주의 올해 입주 예정물량은 6700여 가구로, 지난해(8853가구)보다 2000가구 이상 줄었다. 내년은 입주량은 1700여가구로 확 줄어든다. 반면 전셋값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행진 중이다. 공급부족 상태서 전셋값 마저 오르자 세입자들이 집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분양가를 낮춘 것도 분양시장을 뜨겁게 한 요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부산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12만원대로 주변시세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은 공급부족과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과 함께 주변 시세보다 싸거나 비슷한 분양가로 승부하려는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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