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태양광 산업, 세계 최대 그룹이 열광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혼하이 등 세계 최대 그룹들이 태양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르면 2~3년 안에 기존 에너지를 대체할 태양광 산업을 위해 그룹들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늦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항구도시인 말라카 산업단지에 오는 2013년 완공예정인 AU옵트로닉스(AUO) 최신식 공장을 짓는 인부들로 활기가 넘친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기존 AOU의 주력사업인 TV스크린과 컴퓨터 모니터를 만드는 공장이 아닌 고효율 태양광 셀을 생산한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대만 뿐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이 태양광 산업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미 유럽에서 태양광 시장이 형성된 만큼 새로이 진입하는 아시아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가 관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규모의 경제' 위해 기업합병 = 대만 최대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인 AUO는 미국 선파워(Sun Power)와 합작해 13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태양광 셀 공장을 설립중에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업체인 TSMC는 2009년 대만 최대 솔라펀셀 생산업체인 모테크의 지분 20%를 인수한 대만에 태양광셀 시설을 처음으로 지었다. 최창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태양광셀 산업을 위해 지난해 60억달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대만 최대 전자업체인 혼하이 역시 태양광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예상하고 있다.데일 첸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점점 커지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가진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면서 "개별 태양광에너지 업체들은 향후 힘든 경쟁적인 전망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태양광 산업 투자 규모는 지난해 340억 유로(460억 달러)에서 2015년이 되면 700억 유로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신 시설확충도 이뤄져 2009년 7GW에서 지난해 15GW로 두 배 증가했다. MW당 4달러라고 어림잡아도 태양광 산업은 60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FT는 "올해 둔화된 성장률로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합병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리드 패리티'가 관건 =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은 태양광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할 때까지는 널리 사용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리드 패리티란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의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을 뜻한다. 태양광 에너지가 기존 에너지와 단가가 비슷해지면 급등하는 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제임스 첸 AUO 담당자는 "유럽시장에선 이르면 3년 안에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3년간 태양광산업을 위한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첸은 또 "태양광 시장이 점차 자리잡아가는 때에 진입하려고 한다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며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세계 최대 기술 업체들의 태양광 성장속도는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차별화된 기술 개발 주력 = 첸은 "외국 태양광 기업들 역시 어떻게 큰 폭 성장을 할지, 최선의 방법인지,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있는지 등을 위해 조사하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의 강점은 기술말고도 '생산성'과 시설혁신능력, 그리고 차별화된 공급망 관리에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태양광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AUO, TSMC 등은 새로운 사업의 위해 종적인 통합을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로라 호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을 기반으로 고객망을 확장시켜나갈 것"이라면서 "TSMC는 이미 판매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고객 네트워크망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태양광 상업 생존능력은 아직도 독일, 이탈리아 등 거대 시장조차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예상된다.수나리 굽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투자자들은 정부 보조금이 공급과잉을 이끌어 향후 몇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며 "올해 처음으로 12%로 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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