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부와 한나라당은 27일 한·미,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올 상반기 중으로 조속히 처리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 한·EU, 한·미 FTA 비준안 ▲ 정부 중점법안 처리와 2월 임시국회 대책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 ▲ 역사교육 강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배 대변인은 FTA 대책과 관련, "정부에서 상반기 중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며 "당과 정부는 비준동의안의 처리방식과 절차에 대해 당정간 논의를 통해 공감대 도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은 FTA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만큼 정부가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중점법안 처리 등 2월 임시국회 대책 등도 논의됐다. 김 총리는 "올해는 친서민 경제 활성화 등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이 확고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해"라며 56개 중점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한 한나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에 "오는 28일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 2월 1일부터 30일간 임시국회를 시작할 것"이라며 "(2월 국회에서) 개헌과 관련한 특위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지난 연말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당치 않은 요구"라고 일축하고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은 있을 수 있고, 운영위원장인 제 사과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월 국회의 쟁점과 관련, "무상급식·보육·의료 등 포퓰리즘 공세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물가불안, 전세난, 구제역 확산 등 정부측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돼 심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재앙 수준으로 확산된 구제역의 조기 종식을 위해 당정은 범정부적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으로 축산농가를 비롯해 국민이 겪는 어려움과 근심을 현장에 가서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구제역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방역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방역체계의 근본적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구제역 확산을 진정시키는 게 시급하며, 특히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이 최대 고비로 필사적으로 구제역 대책에 함께 나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서민대책과 관련, "한 달 넘게 이어진 이상한파에 물가상승이 겹쳐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어렵다"며 "정부가 나서서 서민정서를 어루만지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당정은 이날 역사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당정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적극 검토하고 각종 시험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19명, 정부에서 김 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 맹형규 행정안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14명, 청와대에서 임 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등 5명이 참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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