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복귀 8개월여 만에 완벽한 '부활의 노래'를 부르면서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 하고 있다.삼성측은 이 회장이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힌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재계와 전경련은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거절 배경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무언의 압박모드에 들어갔다. 최종 결정은 이 회장 본인의 온전한 몫이기 때문이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건강문제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의 경영행보가 경영일선 퇴진 이전인 2007년 당시보다 더욱 활발한 점을 볼 때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24일 경영복귀선언 후 4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일본 차기 게이단렌회장을 접견한 것을 비롯, 화성반도체 생산라인 추가 기공식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어 멕시코와 중국 등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관련 수 차례 장거리 해외출장을 감수했고 '자랑스런 삼성인 시상식'에서도 직접 수상자들을 격려했다.이어 내년 초에는 삼성 신년하례 참석 및 CEO들과의 생일만찬 등도 계획돼 있어 1년간의 경영사이클을 완벽히 회복한 것은 물론, 2007년 경영일선에 있을 때에 비해 대외활동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파격승진시켜 법적으로나 인사구도로나 '3세 경영'의 토대마련을 상당부분 정비했다는 점도 이 회장의 어깨를 다소 가볍게 할 수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후 악수를 하고 있다.
특히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전경련 탄생의 산파이자 초대 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이 전경련의 회장공석을 장기간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지난 7월 조석래 현 회장(효성그룹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차기회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전경련은 내년 1월 15일 회장단 회의에서 재차 이를 논의한다고 하지만 심정은 절박하기만 하다.전경련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준다면 최적의 결론이며 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한편 재계의 한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 등으로 대외에 알려진 것보다 좋지 않은 건강문제 등 현실적으로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회장이 변화 및 적응력, 또 상생 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과감하게 밝히며 경제화두를 제시하고 있는 점을 보면 전격적인 입장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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