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이건희 회장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년 1월 9일 69세 생일을 기념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최근 팀원급 인사까지 모두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가는 미래전략실장의 김순택 부회장도 참석할 전망이다. 또 내년 1월 6일부터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미국 CES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9일 이전에 귀국, 이 회장 생일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 및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부사장 부부 역시 3년만에 맞는 정식으로 차려지는 생일잔치상에 자리를 함께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 회장은 지난 2007년까지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전 계열사 사장단을 서울 신라호텔로 초청해 축하 및 본인의 생일만찬을 함께 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에는 삼성특검 여파로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생일을 보냈고 작년에는 CES 참석 및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미국에 체류, 현지에서 가족 및 몇몇 계열사 CEO들로부터 소박한 생일상을 받았다. 올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은 지난 12월 1일 이미 개최됐기 때문에 이번 생일잔치에는 가족과 계열사 CEO들이 주요 축하객이 될 전망이다.한편 재계는 이 회장이 '새로운 미래 10년에 대한 대비'를 위에서부터 끌고가는 하향식이 아니라 혁신의식과 변화적응 의지를 일반사원에서부터 다져 CEO까지 전파시킬 수 있는 '상향식'(Bottom-up approach)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장이 그동안 주창해 온 '젊은 조직'과도 무관치 않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 회장의 신년사 핵심 키워드를 직원들과 미리 공유한 후 3일 신년하례회에서 주요 임원과 한해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이 회장이 9일에는 계열사 CEO들과 생일 만찬을 하며 한해 경영방침에 대한 속내를 비치는 순서를 보면 '뿌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개발중심시대와 같이 CEO 혼자 앞장서고 그 뒤에 직원들이 따라가는 수동적 방식으로는 21세기 초고속 디지털경영시대를 주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오는 31일 공개할 신묘년 신년사에서도 임직원들의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미래를 향한 비전과 혁신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