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전기전자업종 '미소'..일본은 '울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업체들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삼성과 LG전자 등이 이미 해외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반면 전자업종에서 최근 한국기업들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은 자국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 TV 생산공장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미국과 멕시코 양국이 이미 무관세 협정을 맺었고 미국으로 수출되는 TV의 거의 전량을 티후아나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역시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이 있기 때문에 FTA 타결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그러나 냉장고, 세탁기 등 일부 생활가전 제품은 국내 생산해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FTA 체결에 따른 전반적인 교역 증대 효과까지 고려하면 간접적인 혜택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라인을 갖춘 LG전자도 기존 사업 구조에서의 큰 변화를 전망하지는 않고 있다.LG전자는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휴대전화와 LCD TV, 모니터, 냉장고 등 대부분 제품을 멕시코에 있는 2개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그러나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생산된 신제품이나 소품종 고급 제품은 이번 FTA 추가협상 타결로 관세 혜택을 받아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현재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관세율은 1~2$, TV는 5% 가량이며 휴대전화는 현재 관세가 없다. 한편 한미 FTA 타결로 우리나라와 시장점유율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일본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한국이 유럽연합에 이어 미국과도 FTA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일본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일본은 한국에 뒤진 FTA 체결을 만회하기 위해 이른바 '환태평양 다자간 FTA' 체결을 제2의 개국이라며 추진 중이지만 농업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고 여당인 민주당 조차도 농촌 표심과 식량안보 등을 이유로 이에 부정적이어서 실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FTA 타결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일본은 한국과 달리 국내 정치 사정으로 FTA추진이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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