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 기준금리 선제적으로 올려야'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한국의 기준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내년까지 최소한 0.75%포인트는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레드린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18일 서울 HSBC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자본 유입 급증으로 물가상승 압력과 자산버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국은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먼 대표는 "미국은 너무 빨리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는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2012년 7월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외국 자본이 유입될 수 밖에 없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실질 금리는 4.3%인데 현재 기준금리는 2.5%"라며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면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0.75%포인트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를 이보다 더 올린다 하더라도 우려하는 것만큼 가계 이자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 이후 외국자본이 더욱 급격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자본통제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뉴먼 대표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원화절상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된다"며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 자본유입규제를 하고 있으며 한국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 후 내년까지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뉴먼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 경제가 또 다시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적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이제 미국이 아닌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판매가 중요하다"며 "향후 몇 년 간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4.1%, 2012년에는 4.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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