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막식부터 화려.. '2014년 인천은 어쩌려고' 걱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12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보고 귀국한 인천시 인사들의 입이 한 발은 나왔다. 4년 후 열릴 다음 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선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도저히 따라잡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판단에는 이유가 있다. 중국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국가적 행사로 보고 집중 지원했다. 엄청난 인력과 시설, 장비가 투자된 화려한 개막식은 물론, 경기장 짓는데 만 20여 조원을 투입하는 등 온 힘을 쏟았다. 자원봉사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대학 학과의 경우 11월 한달간 학과 전체가 수업을 쉴 정도다. 대기오염과 교통흐름에 지장을 준다고 시민들이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전부 국가가 매입해 폐기했다고도 한다. 이런 중국의 국가적 지원에 비해 인천은 국가적 무관심과 홀대 끝에 경기장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역대 최소 경기만 개최될 상황에 놓여 있다. 그나마 확정된 개최 종목조차 국비지원 부족 및 타 지자체의 홀대로 경기장 시설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 2007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OCA총회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 주최권을 따낸 후 최근 서구 주경기장 신축을 확정짓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대회 개최를 4년 앞두고 경기장과 훈련시설 정비, 도로 등 교통망 확충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야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정부가 관련 예산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회 개최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현재 진행 중인 경기장 건설을 계획대로 마치려면 내년도 1245억원의 국고보조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정부 내년 예산안엔 69.4%인 864억원만 반영돼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경우 대회 개최 4년 전에 이미 전체 국비지원액의 60%인 2100억원이 지원된 반면, 인천은 현재 총 국비지원액 3600억원 중 20%에 불과한 880억원만 지원된 상태다.자칫 공기 내에 국가적 행사인 아시안게임을 치룰 경기장을 제때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졸속 공사가 진행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또 부족한 경기장 시설을 예산도 절약할 겸 인근 타 지자체 것을 보수해 빌려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관할 지자체들의 비협조로 애를 먹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화려한 개막을 보고 ‘배 아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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