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 엘리, 이사 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사무실 옮기세요."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가 최근 갑작스럽게 사무실 이전 계획을 세웠다. 올해 완공될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한 지상 65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로 내년 입주를 계획하고 있던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현재 사무실로 쓰고 있는 빌딩에서 이사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티스 엘리베이터 회계팀과 고객지원팀, 유지보수팀 등이 사무실로 쓰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에 소재한 건물은 총 5대의 엘리베이터 가운데 3대를 교체 중에 있다. 종전 5대의 엘리베이터는 모두 오티스제품이었다. 그런데 건물주가 이 가운데 3대를 현대엘리베이터로 교체를 단행한 것.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이 사무실을 방문한 오티스 엘리베이터 고위 임원이 1층 로비에서 현대엘리베이터로 교체하겠다는 안내문을 보고 언짢은 내색을 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 임원은 "조만간 이사를 간다고 해도 경쟁사 제품으로 교체되는 건물에서 오티스 직원이 일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사무실 이전 장소와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승강기 시장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까지 국내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독주하던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반격에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설치기준)은 현대엘리베이터가 42.5%를, 오티스가 18.9%를 기록했다.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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