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들 'BYE 코리아'… 일자리가 사라진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전체 사업체 중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분야 종사자 비율도 사상 처음 20%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기계화 바람으로 일손 필요한 곳이 감소한데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싼 동남아로 사업장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사업체 수는 329만4000개로 1년 사이 각각 0.9%(2만9000개) 늘었다. 종사자 수는 1692만명으로 3.9%(63만1000명) 증가했다. 사업체와 종사자 수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아 크게 줄어든 뒤 1999년부터는 11년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대형화 추세도 뚜렷하다. 종사자 1~4인 규모의 영세 사업체 비중은 1년 사이 0.3%포인트 줄었고, 종사자 비중 역시 1.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종사자 100인 이상 사업체 비중은 0.1%포인트, 종사자 수는 1.3%포인트 늘었다.

소나테크 직원이 애니피싱 조립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분야의 사정은 달랐다. 지난해 제조업체 수는 31만7694개. 2008년(32만53개)과 비교해 0.7%(2359개) 적은 숫자다. 전체 사업체에서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9.8%에서 지난해 9.6%로 감소했다. 199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6년 사이 최저치다. 제조업체 비중은 1993년 12.2%에서 점점 줄어 1997년부터 10%대에 머물다 2008년 10%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체 수가 줄면서 이 분야 일자리도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 부문 별로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19.2%)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324만5517명으로 2008년(327만7271명)보다 1.0%(3만1754명) 적었다. 통계청 박수윤 경제총조사과장은 "제조업체 수가 감소하는 건 중소 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로 공장을 옮기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에 따른 도산 충격이나 대형화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문별 일자리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5.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0.5%),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9.9%),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2%)에서도 새로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광업(-7.2%),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7%), 제조업(-1.0%)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줄어 들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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