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으로 빛난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경영 안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안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글로벌 경제 회복 등으로 인해 항공시장이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대한항공이 초대형 여객기인 A380을 적기에 들여와 세계 항공업계 경영자로서 어려운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기 때문. 대한항공이 지난 2003년 A380 항공기 구매 계약 당시에는 이라크 전쟁과 사스 등으로 인해 세계 항공산업은 침체기였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파산위기에 몰렸으며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들도 주문량이 줄어들어 경영난을 겪었다.조 회장은 미래의 항공 수요와 항공기 시장의 판도를 내다보고 지난 2003년 A380여객기 10대를 주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도래할 고유가 시대와 항공기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 등 환경 문제가 주요한 사업 변수가 될 것을 조 회장은 예견했다"면서 "차세대 항공기의 경제성과 연료 효율성 그리고 친환경적 특성을 주목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조 회장의 예견은 정확했다. 지난 2006년 이후 세계 항공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항공사들은 차세대 항공기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항공기 제작사는 넘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새 항공기 생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아시아에서 미주지역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운항하는 첫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얻은 대한항공의 A380도입은 위기를 기회로 삼은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 밑바탕 됐다.대한항공은 내년 11월까지 5대의 A380 여객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추가로 5대를 도입해 총 10대의 여객기를 운영하게 된다.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통찰력은 대한항공이 전 세계적으로도 A380을 빨리 도입해 서비스하는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대한항공은 올해 사상 최대 여객 수성 실적을 기록하면서 오는 2019년 여객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회장의 추진력은 명품 항공사로 한 단계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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