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시대' 이끄는 산업기술박물관은 무엇?

▲1903년 만들어진 독일박물관은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박물관으로 총 8층 높이의 건물에 선박, 항공, 자동차, 기계, 핵물리, 컴퓨터, 천문학, 장난감, 악기, 첨단 과학 등 50여가지 분야에 걸쳐 1만7000여점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이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를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올들어 한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2%였던데 반해, 올 1분기 들어 1.8%로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으며, 4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31.5% 늘었다.특히 IT와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었으며, 여기에 최근 LED 등 디스플레이 산업이 호조를 보이며 경기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즉, 요약하자면 첨단 기술 기반 산업이 최근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같은 LCD, 메모리 반도체, 조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기술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국민들은 기술에 대해 무관심한 편이다.이는 곧 이는 산업경쟁력 정체, 이공계 지원자 축소, 산업기술 관련 인력 감소 등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문가들은 '기술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고,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는 측면이 부각돼야 어려운 기술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 같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보전하고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전문 산업기술관이 필요하다.이미 선진국의 경우에는 다양한 기술에 연관된 산업기술관이 만들어졌다. 미국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 프랑스 기술공예박물관, 독일 독일박물관 등 종합관은 물론, 스위스 교통박물관, 스페인 우주과학체험관 등 특화 박물관이 대표적인 예다.

▲1933년 문을 연 미국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은 연면적 5만 7000㎡의 건물에는 총75개 전시실이 있으며, 원자력·플라스틱 등 2000여 개에 이르는 테마 전시가 전개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국내 산업 발전을 주도한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 산업 관련 특화산업 기술박물관이 없다. 산림박물관, 석탄박물관, 철도박물관, 보석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등 일부 산업 관련 박물관만 운영되고 있다.이는 곧 급속한 산업화를 지나며 어렵게 쌓았던 기술이 계승, 발전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산업화 세대가 사라진다면 다시는 얻을 수 없는 기술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겠다.이에 일부에서는 산업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산업기술관을 국가 랜드마크로 건립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주도로 종합산업기술관을 건립하거나 지자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지역별 특화산업기술관 건립을 병행 추진하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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