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이 위험하다

태풍 '곤파스' 피해 심각, 복구는 미비

[아시아경제 김영래 기자]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이 위험하다.초속 36m(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을 몰고 지난 2일 수도권을 덮친 곤파스의 영향으로 인해 고목 수천그루가 뿌리 채 뽑혀나갔다.이후 수여일(15일)이 지난 17일 현재 훼손된 고목 수천 그루(추정)가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 세계문화유산의 웅장함과 문화적 가치에 흠집을 내고 있다.
자칫 문화유산목록에서 삭제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화성 융·건릉과 더불어 조선왕릉 40기는 지난해 6월 유네스코로부터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유산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7일 오전 11시 융·건릉 정문 앞.정문에 들어서자 백년이상 된 노송이 뿌리를 드러낸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일부는 멀쩡한 노송을 덮쳐 그 노송마저 고사 위기를 맡게 한 듯 위태했다.그 길을 따라 정조의 생부인 사도세자(1735~1762)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1735~1815)의 능인 융릉.융릉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곤파스의 위력이 느껴질 만큼 오래된 고목들이 부러져 나가거나 뿌리를 드러낸 채 경관을 훼손했다.복구의 흔적을 찾아 볼 수 는 있었지만 미비했다.조선 제22대 왕 정조(1752~1800)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도 융릉의 상황과 흡사했다.태풍이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수백 년 적게는 수십 년 된 노송과 고목 등이 부러진 상태였다.외곽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융·건릉 옆 개발이 중단된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태안3지구' 예정지 곳곳도 안전펜스가 부서지거나 쓰러졌다.이 곳은 융·건릉의 길목이다.길목에서 부터 태풍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아 세계문화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간접적으로 훼손시키고 있는 상황이었다.방문객 김현정(25·여)씨는 “이곳만 유독 태풍의 잔해가 남아 있는 듯하다, 융건릉에 도착 직전부터 오래된 나무가 쓰러진 채 그대로 있어 놀랐다”며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달리 융건릉 내부는 더욱 심각했다, 빨리 정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래 기자 y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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