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접 '스펙보다 관상이 중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강경훈 기자, 이승종 기자] '관상(觀相)면접에 대비하라'. 소위 '스펙'이 나쁘지 않음에도 '관상' 때문에 고배를 마시는 구직자들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상면접'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기업 인사팀 및 채용 컨설팅 업체 등에 따르면 통상 관상면접은 최종 면접단계에서 진행된다. 기업의 심장격인 자금을 관리하는 재무회계 분야 신입사원을 뽑을 때 주로 이뤄진다.  관상면접에 직접 참여한다는 윤광희 피플비즈넷 대표는 "관상을 보면 구직자의 적성뿐 아니라 특이한 버릇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손금, 지문, 사주 등을 분석해 공통되는 일관성을 찾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의 관상이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현실에선 '좋은 관상 만들기'가 열풍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운영하는 관상 갤러리에는 취업운을 문의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사진을 직접 올려 이용자들에게 관상을 평가받는 것이다. "이런 관상이면 연봉 40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합격할 수 있나요"라고 다소 황당한 내용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대학에 얼굴 관련 학과를 개설한 곳도 있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지난 2006년 얼굴경영학과를 개설해 올해 첫 졸업생 50명을 배출했다. 얼굴경영론을 비롯해 인상학, 동양상법 등을 가르친다.  주선희 교수는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얼굴 형태 등을 정확히 분석해 밝게 웃는 표정의 호감형 인상으로 바꿈으로써 대외 관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교육"이라며 "졸업생들을 기준으로 50% 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을 이용해 인상을 바꾸는 것도 관상면접 대비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한 성형외과가 고객 3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을 위해 '필요하다면 성형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취업을 위해 성형은 필수'라는 응답도 8%나 나왔다. 김대섭 기자 joas11@강경훈 기자 kwkang@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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