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파트너십 전략, 해외 수주 단골 확보'

[불황에도 빛나는 불굴의 건설 DNA] 금호건설

올 해외실적 1조클럽 가입 경영난 타개 목표

금호건설은 올해 해외사업부문을 강화해 조기 경영정상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준공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베트남은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에 특별한 국가다. 22년만에 재개한 첫 해외사업 프로젝트가 베트남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준공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3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총 3개동 31층 규모로 지어지는 최고급 대형주상복합건물이다. 이 건물의 성공적 준공 후 금호건설은 베트남 에서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낑박 도시개발 주식회사와 5000만달러 규모의 고급 복합 건물 낑박 하노이 타워의 낙찰의향서(LOI)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엔 베트남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 Investment Joint Stock Company)와 고급 주상복합 건물 프로젝트인 '타임즈 스퀘어'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중인 스타시티 레반르엉과 노보텔 하노이 등 건축 사업 3건에 대해서도 LOI를 체결하는 등 총 5건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건설이 베트남 이같은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랫동안 동안 쌓아온 파트너십에 있다. 금호건설은 베트남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지원 등을 전개했다. 건물 시공때도 현장 펜스 디자인과 함께 펜스 주위를 조경으로 꾸며 친환경 거리를 조성하는 등 선진 건설 문화를 정착시켰다.금호건설은 올해 초 베트남 지역을 중점 공략해 8000억원 규모의 해외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회사측은 베트남에서 기대 이상의 수주 성적을 보임에 따라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올해 '외국 수주 1조클럽'에 가입하겠다는 게 야심찬 포부를 마련한 상태다. 해외사업이 현재 경영난을 타개할 사업부문이라면 금호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은 물산업, 풍력발전, 바이오가스, 원자력발전 등이다. 특히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해수담수화사업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으로 이어지는 미래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09년 12월 국내 최대 막여과정수 시설인 공주 정수장(3만t/일)의 준공으로 막여과 고도정수 처리 분야 국내 최초 대용량 실적을 확보했다.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도 속초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시설의 준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해수담수화시설보다 진보한 역삼투법(삼투압원리를 반대로 이용해 물을 투과시키는 방법)기술과 막여과 공법을 적용해 에너지 회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시설비 및 운영비를 최소화 시키는데 성공한 것.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중동 및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결정 이후 주춤했던 해외 수주 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경영정상화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미래사업인 물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등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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