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광고戰 SF vs 리얼리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F와 리얼리티. 영화 장르를 표현한 말이 아니다. 최근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스마트폰의 방송광고들을 구분한 단어다.지난해 11월 아이폰 출시이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6월말 갤럭시S 출시와 함께 불이 붙었다. 출시 전쟁과 더불어 마케팅 전쟁도 일어나기 시작했고, 광고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팬택과 LG전자도 한발 늦은 시장 공략을 만회하기 위해 광고비를 쏟아 붓고 있다. 여기에 KT의 구글 넥서스원 도입까지 더해져 스마트폰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고, 그에 따라 광고 시장에서도 ‘전쟁’에 가까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스마트폰 광고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와 팬택 ‘스카이 베가’, LG ‘옵티머스 Z’ 구글 ‘넥서스 원’의 4파전 양상이다. 각 제품별로 강조하는 특징과 기능은 각기 다르지만 전쟁에 나선 모양새는 두가지 분류로 나뉘어 묘한 재미를 주고 있다.갤럭시S와 스카이 베가는 SF형 광고다. 갤럭시S는 ‘수퍼 스마트’를 강조하면서, 광고모델이 수퍼맨처럼 건물과 건물사이를 날아다닌다. 심지어 여자 모델을 안은채 하늘을 날기도 한다. 스카이 베가는 신의 질투를 부른다는 콘셉트다. 모델로 등장한 정우성의 손에 쥐어진 베가를 보고 동상으로 있던 신이 깨어나 지축을 흔들며 나타나 베가를 앗아간다.광고업계 관계자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과장된 표현을 통해서 우수한 제품의 성능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광고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갤럭시S, 스카이 베가, 옵티머스Z, 구글 넥서스원 광고 중 일부.

LG전자의 옵티머스 Z와 구글의 넥서스원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재현하는 리얼리티의 방법을 포인트로 삼았다. 옵티머스 Z는 PC로도 스마트폰을 쓰고, 흔들어서 파일을 보낸다는 구체적인 기능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전의 옵티머스 Q 광고에서도 로드뷰, 증강현실 등의 기능을 소개하는 방식의 광고를 내놓은 바 있다. 넥서스원은 애완고양이를 등장시켜 구글의 ‘음성검색’ 기능을 광고에 담았다.광고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품의 기능 설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광고에 대한 접근도 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격해질수록 광고에서 아이디어 전쟁도 심해진다”고 덧붙였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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