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흑자전환'…SKT와 합병 신호탄 쏘아 올리나

연간 흑자전환 성공하면 합병 가시권 해석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브로드밴드가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을 통한 유선 재판매와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성공할 경우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의 합병이 1~2년내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대표 박인식)은 12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085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 당기순손실 38억 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1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의 재판매 및 직접채널 영업을 확대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가입자 역시 전 부문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유무선 결합가입자가 2분기 중 15만 1000명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결합 가입자 비중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24%로 확대됐다. 유선과 무선의 결합시너지가 예상보다 크다는 결과다. 업계는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실적 호조의 주요인으로 SK텔레콤의 재판매를 손꼽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휴대폰 가입 회선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새로운 요금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무료로 제공하지만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에 도매대가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이고 SK텔레콤과 다각도로 협력해올해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은 없다"며 "SK브로드밴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같이 갈 수 있다"고 합병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1~2년 뒤 미래를 단언하기 어렵다"며 여운을 남겼다. 업계는 SK브로드밴드가 자구책과 결합상품 등을 통해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경우 SK텔레콤과의 합병이 수면 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합 가입자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더 이상 유선과 무선을 따로 놓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통신업계의 변화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SK브로드밴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면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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