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가스전개발에 난항

치밀.고유황 천연가스개발 추진...가스값 하락 경제성 떨어지자 잇단 중단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유전개발에서 가스전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동지역이 천연가스가격이 하락하면서 천연가스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 국가들은 자국의 천연가스 수요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들이 계획하고 있는 치밀천연가스(tight gas)및 고유황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가스생산량은 연간 434억㎥에 이른다. 치밀가스는 지층이 심부에 퇴적되어 높은 압력에 의해 공극이 매우 치밀해졌거나 점토광물에 의해 공극이 치밀해진 저류지층에 가스가 저장된 것을 말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는 2015년 중동지역의 천연가스 수요는 현재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동국가에서 생산된 치밀 천연가스 및 고유황 천연가스는 발전부문,담수화사업,석유화학산업 등의 분야에 활용된다.
실제로 사우디 아람코와 쉘은 합작사인 Srak를 설립해 사우디의 키단 가스전에서 치밀 천연가스와 고유황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 국내 소비를 위한 이들 두 가스의 생산량을 하루 1400만㎥로 늘릴 계획이다. 키단 가스전의 생산이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사우디의 국내 천연가스가격이 크게 올라야한다. 사우디 아람코는 국내 천연가스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추진중인 비(非)수반 가스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이 국내 천연가스 가격을 훨씬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밀 천연가스 개발은 해저광구보다 개발단가가 높은 상황으로 해저광구인 카란의 개발비용은 1MBtu(100만 영국열량단위(BTU), 1BTU는 0.252Kcal/h) 당 4.70달러인 반면 키단 가스전의 치밀 천연가스 개발비용은 1MBtu당 5달러이상으로 분석됐다. 낮은 국내 천연가스가격에 따른 개발 난항속에서 사우디 아람코는 키단 가스전제서의 치밀천연가스 개발여부를 오는 10월경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의 석유및 천연가스개발회사인 BG는 오만의 아부부타불광구의 치밀 천연가스개발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을 포기했다. BG는 당초 이 광구의 7개 유정으로부터 생산되는 치밀천연가스량이 하루에 560만㎥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천연가스 가격이 1MBtu당 2.25달러 이상은 돼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치밀 천연가스의 공급예정지인 오만의 소하르 산업지구의 천연가스 가격은 1MBtu당 0.85달러에 불과하다.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시는 영국석유회사인 BP가 운영하는 카잔/마카렘광구의 치밀 천연가스생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 역시 향후 경제성여부가 개발의 관건이다. BP에 따르면 생산가능량 평가를 위해 이 광구에서의 치밀 천연가스 생산량이 유정당 하루에 55만6000㎥이상 돼야 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오는 2012년경 최종적인 투자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쿠웨이트는 북부에 위치한 6개 광구로부터 하루에 370만㎥의 치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16년까지 생산량을 하루에 280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웨이트는 메이저업체인 쉘과 기술서비스 협정을 맺고 수수료기반계획을 체결했다. 이계획에 따르면 쉘은 쿠웨이트의 국내 천연가스 가격에 상관없이 쿠웨이트의 치밀천연가스 생산목표 달성정도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인 ADNOC는 Shah가스전의 고유황 천연가스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아부다비는 지난 2007년 코노코필립스와 고유황 천연가스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4월 이 회사가 재무건전성 확보및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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