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드로이드 출시...스마트폰 가격전쟁 불붙었다

모토쿼티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SK텔레콤이 모토로라의 히트작 '드로이드'(국내명 모토쿼티)를 전격 도입하면서 고가폰 위주로 전개되던 스마트폰 경쟁양상이 중저가 모델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SK텔레콤과 모토로라는 8일부터 모토쿼티를 대리점에서 시판한다고 밝혔다. 드로이드는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3GS가 전세계적 열풍을 몰고 왔을 때 대항마로 등장, 출시70일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던 모델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에 밀려 추락을 거듭하던 모토로라는 드로이드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드로이드라는 이름은 AT&T-아이폰 진영에 맞서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내놓은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이 붙인 이름이다. 상표권도 버라이즌이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앞서 출시된 모토로이에 이어 친숙한 모토쿼티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사양은 드로이드와 동일하다. 안드로이드2.1플랫폼을 탑재했으며 3.7인치 디스플레이에 500만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쿼티자판도 채택해 메일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구형모델이라는 게 단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HTC 디자이어 등 최신 모델에 비해 사양에서 뒤진다.그러나 SK텔레콤과 모토로라는 "오히려 시간이 지난만큼 안정화와 최적화 작업을 거쳤고 OS도 업그레이드된 만큼 소프트웨어와 UI 만큼은 최신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폰 열풍을 몰고온 '드로이드'의 한국판인 SK텔레콤의 '모토쿼티'

특히 출고가 기준 6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된 파격적인 가격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실제 모토쿼티는 현재 SK텔레콤이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통상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채택하는 월 4만 5000원의 정액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시 6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 대금으로 담배한갑 정도(월 2500원) 정도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월 5만 5000원 요금제의 경우 아예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에따라 KT가 10일 공식 출시하는 구글 넥서스원은 물론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되는 노키아 X6, LG 옵티머스Q 등 중저가 스마트폰과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서스원과 대결이 관심사다. 넥서스원의 경우 구글이 직접 자사브랜드로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점에서 드로이드와 출시 초기 신경전을 벌였었다. 국내 출고가도 69만9000원으로 2년 약정에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1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편 모토쿼티에는 SK텔레콤의 폰네비 서비스인 T맵이 무상제공되며 음악서비스인 멜론과 주소록저장 서비스 T백, 증강현실 서비스 오브제 등 전용앱을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외에 차량용 충전기가 추가제공된다.특히 애플 아이폰을 사용자가 스스로 해킹(탈옥)하는 것처럼, 해외 개발자들이 다양한 루팅롬(Rooting Rom, 개발자가 UI를 임의로 수정 배포하는 버전)을 내놓고 있다는 것도 스마트폰 마니아 등의 호기심을 불어일으키고 있다.조성훈 기자 sear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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