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레스 푸욜(왼쪽에서 두 번째)가 2010 남아공월드컵 준결승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넣자 스페인 선수들이 몰려 와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무적 함대' 스페인이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뤘다.스페인은 8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준결승 독일전에서 후반 28분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스페인은 우루과이를 3-2로 꺾은 네덜란드와 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의 결승 진출은 사상 처음이다. 1934 이탈리아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후 76년 만에 이뤘다. 반면 독일은 2회 연속 준결승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2001년 이후 스페인과의 맞대결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스페인과 독일은 베스트11에 한 자리만 바꾸는 등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스페인은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한 페드난도 토레스(리버풀)를 빼고 페드로(바르셀로나)를 투입했다. 독일은 징계로 못 뛰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대신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함부르크)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세웠다.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이었는지 전반전 경기 양상은 지루한 공방만 오갔다.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두 팀은 수비 안정에 치중했다. 스페인은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이며 독일을 압박했으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중앙 침투가 쉽게 이뤄지지 않자 페드로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을 노렸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전반 6분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페드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게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다. 독일은 전반 20분 이후 보다 공격적으로 올라섰지만 8강 아르헨티나전과 16강 잉글랜드전 같이 조직적이고 빠른 효율적인 역습이 이뤄지진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패스는 매우 적었다. 전반 31분 트로호프스키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유일한 슈팅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독일 수비를 흔들었다. 볼은 독일 지역에서만 도는 등 완벽한 하프 게임이었다. 그러나 비야,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잇단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마무리 부족으로 수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수차례 두드린 끝에 후반 28분 드디어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사비(바르셀로나)가 띄운 코너킥을 푸욜이 달려들면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독일 수비는 푸욜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다. 다급해진 독일은 공격적으로 올라섰으나 스페인의 밀집 수비를 허무는 건 쉽지 않았다. 측면 크로스로 공격 활로를 모색했지만 스페인 수비수는 몸을 날리며 이를 막아냈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오히려 페드로, 비야, 토레스를 앞세운 스페인의 역습에 크게 흔들렸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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