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행 SKT 사장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공략 기회의 땅'

'2008년부터 와이맥스 시장 진입 검토, 2014년부터 순이익 가능'

SK텔레콤 조기행 GMS CIC 사장 사진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말레이시아는 SK텔레콤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2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썬웨이 라군 호텔에서 무선 초고속통신사업자 패킷원과 1억달러(한화 1253억원)의 지분 투자 계약을 마치고 말레이시아 (WiMax)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리적 조건 등으로 인해 유선으로 초고속통신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말레이시아에서 무선 초고속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것. 조기행 글로벌경영서비스(GMS) 부문 사장은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와이맥스 사업자로 패킷원이 선정될 당시부터 사업을 검토해왔다"며 "오랜 시간 말레이시아 시장의 성장성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율 등을 고려해 동남아 전초기지로 말레이시아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PC 보급율은 36%에 달한다. 인터넷 보급율은 인구 대비 10% 미만이다. SK텔레콤이 손잡은 현지 통신 사업자 패킷원은 말레이와 보르네오섬 전역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리나라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와이브로)를 벤치마크해 정부차원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조 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인프라에 이어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지리, 인프라, 국민 소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동남아 전초기지의 최적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패킷원의 와이맥스 커버리지를 오는 2012년까지 65%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은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것. 2012년부터는 순이익 전환과 투자비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오는 2012년에서 2014년 정도면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패킷원의 가입자평균매출(ARPU)는 미화 23~24달러 정도로 인프라 투자가 끝나면 곧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ARPU는 미화 14~17달러 정도다. 패킷원은 23~24달러 수준으로 우리나라 브로드밴드 사업자들의 20~21달러 보다 높은 수준이다. 조 사장은 이미 가입자가 포화 상태인 미국, 중국 등의 시장보다 신흥 시장인 동남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IPE 사업과 연계할 경우 기존 통신 서비스보다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이미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인프라 구축이 끝난 나라에서 회선사업자로 가는 길보다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SK텔레콤의 새 성장동력인 IPE로 이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정부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장려하고 있다. 패킷원은 인텔과 손을 잡고 와이맥스 기능이 아예 포함된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별도의 와이맥스 모듈을 장착하지 않아도 노트북 자체가 와이맥스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만든 것. 인텔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6개 노트북 업체의 12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노트북은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패킷원의 와이맥스 서비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서와 델을 비롯해 노트북 업체 대다수가 와이맥스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한 초고속 무선 인프라가 일반화 되면 관련된 IPE 사업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조 사장은 "IPE 사업과의 연계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자동차, 사무 환경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과 IPE 사업을 함께 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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