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준에 비해 임금 높다?'

[아시아경제 강정규 기자] 2008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54배로, 일본(1.24배), 미국(0.81배), 영국(1.23배), 대만 (0.97) 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이호성 한국경영자총협회 상무는 7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노동 관련 3대 학회와 공동 개최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역할’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1998~2008년 우리나라의 평균 정액급여상승률은 7.4%인 반면 국민경제 노동생산성증가율은 5.7%에 그쳐, 지난 10년간 생산성을 초과한 임금상승이 연평균 1.7%p에 달했다"면서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율의 임금상승이 누적돼 우리나라의 1인당 GDP 대비 임금이 세계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일본의 게이단렌은 고용확보를 위해 임금동결은 물론 정기호봉승급의 동결까지 제시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와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는 올해는 임금을 동결해야 하며, 향후에도 상당기간 임금안정 추세를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날 토론자로 나선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연구실장은 "경총이 제시한 1인당 GDP대비 임금수준 추이는 일종의 통계의 오류"라고 지적하면서 "평균임금을 놓고 볼 때 일면 타당성이 있지만, 소득불평등도를 고려하면 결과가 달라진다"고 반박했다.유 실장이 지난 3월 발표한 '일자리 정책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2009년 3월 기준, 정규직 노조가 있는 대기업의 월평균임금은 325만원으로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113만원)보다 3배가량 많았다.
유 연구원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져, 비정규직 및 근로빈곤층, 연금소득자의 비율이 높아졌다"며 "비정규직 저소득층과 정규직 고소득층 간의 소득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정규 기자 kj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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