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천안함 침몰 여샛일째인 31일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군은 오늘부터 다시 수색작업을 재개한다. 군 당국은 30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입수를 시도했지만 물살이 세고 수중 시계가 좋지 않아 수중탐색을 종료했다. 또 조류가 잠잠해지는 정조시간인 31일 새벽 3시쯤 수색작업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조류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군은 30일에만 오전2시와 8시, 오후 2시와 9시 총 네 차례의 정조시간에 맞춰 반파된 선체의 함미와 함수 부위를 집중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대원들은 이날 오후 함미 왼쪽 출입구 해치를 여는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오후 2시 43분에서 3시2분까지 작업하는 동안 함정 좌현의 함미문을 개방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실종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실로 들어가기 위해선 3개의 해치를 더 열고 계단을 통과해야한다. 군은 함미에 실종자 46명중 32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심이 20m인 함수쪽에도 약간의 성과가 있었다. 오전에 완전히 뒤집혀 있는 배 선체 중 함장실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했다. 잠수사들은 수면에서 잡고 내려갈 수 있는 밧줄로 묶었다. 다음에 내려올 사람을 위해 작업을 마친 것이다. 군 당국은 31일 오전 9시, 오후 3시와 9시 세 차례의 정조시간대를 중심으로 탐색구조작업을 할 예정이다. 작업을 위해 투입되는 잠수사만 170명. 독도함 등 함정 16척과 해경정 3척, 민간자원 잠수사 40명도 동원된다.그러나 기상조건이 악화되고 있어 탐색구조는 난항을 보일 전망이다.기상청은 31일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은 섭씨 4~8도, 바닷물 온도는 섭씨 3.7~4.6도, 바람은 남~남서풍 초속 7~11m, 파도는 1.5m다. 밤부터는 비가 내려 4월1일까지 이어진다.이래 저래 좋지 않은 조건이다. 한 해군장교는 "한주호 준위 사망으로 잠수사들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악을 발휘하겠지만 기상이 얼마나 도와줄지 모르겠다"면서 "침몰해상의 잠수사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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