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국내 증시에 봄은 언제쯤 찾아올까.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하락한 1550~16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긴축, 재정리스크, 경기모멘텀 둔화 등 부담 요인이 3월에도 지속되는데다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따라 3월 국내 증시는 각종 이벤트에 따라 출렁이는 '달력 장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3월 초에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이벤트는 3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다. 올들어 두 차례 지급준비율 인상을 거친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오는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일정이다. 재할인율을 인상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경기 판단과 추가 긴축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준의 모기지 채권매입이 3월말에 종료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움직임,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택경기의 자생적 회복 여부도 체크해야 할 요소다. 국내 일정 중에서는 통계청이 3일 발표하는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꺾일지 여부가 관건이다.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꺾이는 경우 코스피 지수도 함께 하락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수치가 과거 고점수준이라는 점, 전월대비 변화폭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 세부항목별로 부정적 요소가 많다는 점 등을 들며 지수의 하락전환을 예상했다. 다시 고비를 맞을 수 있는 유럽의 재정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선 그리스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일지, 지난 달 원론적ㆍ선언적 수준에 그쳤던 그리스에 대한 지원 합의가 이번 달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구체화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국가 디폴트까지도 야기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의 국민투표 일정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여전히 불안한 대내외 변수에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범위를 전달보다 소폭 내려잡았다. 대우증권은 긴축, 재정리스크 등 리스크의 완벽한 해결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코스피지수 범위를 전달보다 소폭 하향한 1530~167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유럽 신용 리스크로 인한 불안감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으며 지수가 1500~16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일각에서 중국이 1분기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도 변수로 지목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은 주가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곳도 있었다. 한화증권은 "3월은 중기 바닥을 향해 가는 징검다리 국면으로 조정의 깊이가 1500포인트를 훼손하는 순간까지 한 단계 내려올 수 있다"며 1480~1650을 지수 범위로 제시했다. 하지만 일련의 이벤트들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외 악재에도 기업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박스권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탄탄한 국가재정과 미미한 금융부실, 대표기업 수익성 등은 박스권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박스권 등락을 이용한 기술적 매매와 소수종목을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을 병행하길 권한다"고 전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고점 논란이 오래 거론됐다는 점, 유례없는 저금리 상황, 증시의 저평가 국면 등을 고려할 때 지수의 하락기간과 낙폭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되 향후 재상승을 겨냥한 전략이 동시에 조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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