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장 '한국 소비자 최적화된 모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 9월 프랑스 르노 본사에서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로 옮기면서 그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상대적으로 D세그먼트(가족중심의 대형차종)에서 약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거점으로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를 꼽았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디자인 분야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르노 본사에서도 오래 전부터 그에게 '한국행'을 권해오던 터였다.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장.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00일을 갓 넘긴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상무(41)는 "나의 경험과 지식을 르노삼성과 공유해보라는 뜻인 것 같다"며 주저 않고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뉴SM5가 '라구나'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80% 이상 자체적으로 디자인됐을 정도며 일차적으로 한국 고객에 맞춰진 프로젝트입니다."메소네로 상무는 이번에 새로 나올 뉴SM5의 디자인이 르노의 이전 인기모델 라구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초 출시될 새 모델이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라구나 쿠페는 유럽시장을, 뉴SM5는 한국시장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뒀다"고 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
그는 르노삼성의 디자인센터장을 하기 이전에도 본사에서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어드밴스&이노베이션 디자인디렉터, 어퍼 레인지 디자인 디렉터, 외장 선임 디자이너 등 차량 디자인에 관한 모든 분야를 거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르노 본사의 디자인 네트워크는 350명이 넘는 상당히 큰 조직"이라며 "자동차는 산업계에서 대량 양산되는 상품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상품이기에 모든 이슈들을 처리하기 위한 적합한 규모의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15명 정도로 구성된 르노 디자인 위원회의 구성원이다.메소네로 상무가 부임 후 첫 작품이 될 뉴 SM5의 키워드를 그는 세 가지로 압축했다. "특정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 우아함, 과도하게 나서지 않는 세련미, 영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함"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폭스바겐이 단계적인 진화를 추구한다면 르노는 감성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장.
스페인에서 태어난 그는 자동차 디자인으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는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했다. 그가 가진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또한 든든한 자산인 셈. 그는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두들 전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에 몸담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해외 각지 크고 작은 모터쇼에서 마주치면 서로를 먼저 알아볼 정도로 좋은 친구들이라고 한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