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정반대 대척점에 서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난다.방한 중인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에 지난 8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했던 박 전 대표가 초청받은 것. 지난 9월 중순 독대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세종시 문제로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오리무중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만남 자체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일각에서는 국빈만찬을 전후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독대 등을 통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16일 청와대에서 유럽특사단을 접견한 이후 박 전 대표가 40여분간 단독회동을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청와대는 다만 이날 만남이 외교행사인 만큼 세종시와 같은 민감한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담정도는 나누겠지만 세종시에 대한 최종 수정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외국정상을 위한 국빈만찬에 세종시 문제를 화제로 꺼낼 경우 자리 자체가 어색해진다. 설사 세종시 문제가 언급된다 하더라도 원안 고수 의지를 분명히 밝혀온 박 전 대표의 태도가 요지부동인 만큼 의미있는 대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도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정치인이 아니라 유럽특사 자격으로 이날 만찬에 참석하는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과의 독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진영 이날 만찬은 대통령 특사 자격의 참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날 만찬에서 세종시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결국 세종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첫 출발선에 나란히 앉았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세종시 수정론을 공식화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박 전 대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부처 이전의 백지화를 위해 국회에서 관련법의 개정이 불가피하다. 박 전 대표가 끝까지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론을 고집한다면 수정론은 어려워진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 요구하고 있는 야권은 박 전 대표에게 세종시 문제를 고리로한 연대투쟁까지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론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만큼 박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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