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만에 반등..FOMCㆍ고용지표에도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6거래일간 하락장세를 지속한 코스피 지수가 4일 오전 반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11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이후 연중 최장기간의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긴 만큼 이날의 반등이 지속되면서 하락증시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는 미 증시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국내증시의 경우 각종 경제지표가 '훌륭하게' 발표되면서 빠른 경기회복을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지만, 미 증시에서는 경기지표에 대한 엇갈리는 해석이 등장하면서 하루 오르고 하루 빠지는 장세가 반복,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뒤흔들었다. 미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한 것이 국내증시가 부진했던 원인이라고 본다면, 미 증시의 방향성이 확정될 경우 국내증시도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와 6일로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가 미 증시의 방향성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FOMC의 경우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코멘트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저금리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유지한다는 기존 내용에서 '장기간'이 '당분간(for some time)'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정도다. 경기가 극심한 하강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기존의 언급이 반복되거나, 혹은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내용으로 변경될 경우, 투자자들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호주가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에 발을 들여놓은 국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만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코멘트가 나오거나, '당분간' 저금리가 지속된다는 내용으로 변경된다면 당장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출구전략에 나서도 좋을 만큼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폴 크루그먼 등 일각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정도로 경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FOMC에서 경기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경우 증시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는 6일 고용지표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FOMC에서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것도 고용시장에 대한 부담감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오바마 행정부까지 나서 고용시장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기대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로 실업률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일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또 하나 추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증시가 분수령을 맞이한 시기에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서는 등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하게 베팅하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가 직접적인 악재가 아닌 약한 투자심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워런버핏의 강도높은 투자, FOMC나 고용지표의 결과가 투자심리를 바꾸어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62포인트(0.88%) 오른 1653.5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45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억원, 14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42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매는 57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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