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 자연이 살아있는 곳 어디?..서울시 생태명소 30곳 선정

서울시는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생태관광명소 30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곳은 산림, 습지, 하천, 생태공원 등 4개 유형으로 구분됐다. 산림에는 남산 등 11곳, 습지는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과 헌인릉 생태경관보전지역이, 하천은 탄천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6곳이, 생태공원은 길동 생태공원 등 11곳이 각각 선정됐다.생태관광명소 선정작업은 생태계 목록 작성, 예비후보지 선정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우선 자치구 추천 및 각종 조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213개의 생태계 목록을 작성한 후 생태성을 기준으로 50개의 예비후보지를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생태성과 이용적합성, 지역안배 등 선정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30개소를 확정했다.월드컵공원, 서울숲, 남산 및 올림픽공원 등 접근성도 좋고 인지도도 높아 주말에 시민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많이 찾는 장소지만, 생태적으로 우수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하다는 점에서 이번 생태관광명소에 포함됐다.생물다양성이 풍부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하지만 접근성이 부족하여 시민고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생태경관보전지역도 이름을 올렸다.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인공습지로서 2007년 5월 관찰데크, 조류전망대 등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송파구 지역주민들의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접근성이나 홍보가 부족해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지역도 있다. 백사실계곡과 홍릉수목원이 대표적인 곳이다. 백사실계곡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 '도심의 두메산골'로 불릴 정도다. 아름다운 자연,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 아름다운 새소리 등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그대로 옮겨놓은 풍경이다. 홍릉수목원은 1922년 개원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서 현재 총 157과 2035 종의 식물 20여만 개체를 만날 수 있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개방하고 있으나. 매주 일요일 두 차례 '홍릉의 사계'라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강서습지생태공원이나 길동생태공원, 월드컵공원에서는 고라니를 만날 수 있다. 탄천과 월드컵공원에서는 너구리, 두더지도 볼 수 있으며, 족제비는 청계천하류에서 관찰된다.탄천에서는 서울시지정 보호동물인 두꺼비와 줄장지뱀을, 청계산 원터골에서도 두꺼비를, 고덕동에서는 남생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와 줄장지뱀이 발견됐다. 말똥가리, 황조롱이와 같은 맹금류도 관찰된다. 둔촌동에서는 솔부엉이가 발견됐고 수리부엉이, 새홀리기는 월드컵공원과 남산에 나타난다. 밤섬, 청계천 하류, 안양천 등에는 겨울철새인 오리류가 수천마리씩 머무르기도 한다.불암산 삼육대 서어나무림은 중부지방 극상림으로 가치가 높고,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와 남사면 소나무림, 헌인릉 오리나무림,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 봉산 팥배나무림 등 숲도 눈길을 끈다.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접근성 및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생태지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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