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 전재희 장관 앞에서 ‘폭발’

12일 오후 대전시청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무산 관련 “불공정 게임” 강력 항의

박성효 대전시장(왼쪽)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와 관련, 항의하고 있다.

“총체적으로 불공정하고 의도된 게임이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실패한 박성효 대전시장이 화가 단단히 났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대전운동본부 출범식’ 참석 차 12일 오후 대전시청을 찾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게 첨복단지 선정과 관련해 “총체적 불공정 게임”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박 시장은 전 장관을 맞은 자리에서 “설명회 땐 6월9일까지 제안서를 내라고 기일엄수를 강조하더니 1주일을 늦추는 업무처리는 특정지방자치단체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안서를 접수 받았으면 그대로 평가해야지 특정지자체에게는 ‘다시 만들어오라’고 업무를 처리한 것도 의도를 갖고 심사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지 않느냐”며 “이는 선생님이 수험생 답안지를 미리 보고 친절하게 지도까지 해준 것 아니냐”고 따졌다. 공모기준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과 힐난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5조6000억원이란 예산도 구체적 실체가 없지 않느냐. 섹터나 기능별로 어느 정도 예산이 들어가는지 구체적 수치를 갖고 공모사업을 추진해야 했었다”면서 “시험문제를 내는 선생님조차 정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수험생이 쓴 답안지를 걷어간 꼴”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그는 “공모 시작 때부터 대구·경북의 정치력,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오송에 생명과학단지를 육성하는 점 등을 모든 지자체가 경계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초 계획과 달리 이 두 곳이 선정됐다”면서 “정부가 지방의 불만을 자처한 셈”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3년간 뼈 빠지게 준비했다. 그래서 더 분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이밖에 박 시장은 정부가 행정구역으로 제한, 제안서를 받아놓고 실질적으로는 광역경제권 개념으로 입지를 선정한 것과 첨복단지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인프라에 낮은 가중치를 둔 점 등 “총체적으로 불합리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그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공정성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평가위원들이 양심을 갖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송이 입지로 선정된 건 광역경제권 개념에서 대전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대덕특구 인프라를 활용, 오송과 잘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오른쪽)가 12일 오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실패한 박성효 대전시장을 깜짝 위로방문해 등을 다독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엔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박성효 대전시장을 깜짝 위로방문해 눈길을 끌었다.이 지사는 12일 오전 대전시장실에서 박 시장과 40여 분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첨복단지 탈락은 총체적으로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발전을 위해 대오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충남과 대전이 상생하면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2가지를 제안했다. 월 1회 대전과 충남이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전략회의를 갖고 해외투자유치 활동, 투자유치 설명회를 함께 열자는 것이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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