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상승임에도 불구하고 탄력 여전히 강해
코스피 지수가 1550선을 돌파했다. 지난 해 8월19일 이후 11개월만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여오고 있는 가운데 은근슬쩍 1550선도 넘어버렸으니 단순히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날 상승폭이 벌써 1%를 훌쩍 넘어섰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29일 0.1%의 소폭 약세를 보였고, 다시 이틀째 랠리를 펼쳐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상승세를 보인 것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당시 코스피 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2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코스피 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보합수준의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이틀째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다면, 13일 연속 상승한 것보다 더 의미있는 흐름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11거래일이라는 장기간 상승세를 보인 이후에는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단 하루의 조정으로 다시 체력을 회복했고 강한 탄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들어 코스피 지수는 전약후강의 장세를 자주 연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7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장 중 최고가와 종가의 차이는 채 5포인트가 나지 않았다. 장 중 고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한다는 얘기다. 장 중 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더라도 오후 들어서는 다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31일 현재도 장 초반에는 1536선까지 되밀리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고, 11시40분 현재는 1550선을 돌파한 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으로 지수가 오를수록 차익매물이 나오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으로 인해 대기 매수세도 역시 강해 막판에 상승세를 회복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경기나 수급 측면, 투자심리까지 모두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도세력이나 환경에 변화가 없는 한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제한적인 모습이 반복되며 전약후강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현재는 매물부담이 분명히 있지만 매수 심리가 더 강해 매물을 모두 소화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가 강한 것은 지수 자체는 부담스럽지만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 김 애널리스트는 "지수만으로 보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IT에서 출발해 조선이나 건설 등으로 꾸준히 매기가 움직이면서, 지수 자체는 부담스럽더라도 내부적으로는 부담을 느끼지 못해 여전히 심리가 강하고, 이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11시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15포인트(1.12%) 오른 1551.89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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