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형제간 갈등 불씨는 '금호석유화학'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석유화학 부분 회장의 전격 퇴진이 결정된 가운데, 형제간 지분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실제 새롭게 선임된 박찬법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금호계열사의 지분구조에 영향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경영권은 지분구조에 영향력이 없는 인사에게 넘겨지고, 그 뒤에서 지분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분경쟁의 불씨가 된 곳은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는 대우건설 매각 결정 이후, 금호그룹의 새 지주회사로 지목되면서 향후 그룹의 중심점으로 떠올랐다. 박찬구 회장의 경우 그동안 금호석유를 금호 그룹 내 가장 알짜 기업으로 키워온 장본인으로 금호석유에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이에 박찬구 회장은 아들과 함께 지난달부터 금호석유의 지분을 본격적으로 확대, 경영권을 확고히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삼구 회장 부자와 박찬구 회장 부자는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동일하게 10.01%씩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 부자의 지분 매입으로 박찬구 회장 부자와 박삼구 회장 부자의 지분 격차는 1.5배 이상 벌어지게 됐다.박삼구 회장의 금호석유 지분율은 우선주를 포함해 5.30%다. 그의 아들인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의 지분율 6.47%를 포함해 이들 부자의 총 지분율은 11.77%다. 반면 지난달부터 지분을 확대한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9.44%로 형인 박삼구 회장의 지분비중에 2배에 가깝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달부터 금호석유 지분을 집중적으로 보통주만으로는 9.44%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 역시 같은 기간 지분을 확대해 9.03%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에 이들 부자의 지분을 합치면 18.47%다. 이제 주요 관심은 그들의 특수관계인의 지분비중에 쏠리고 있다. 고(故) 박정구 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은 11.76%를 보유하고 있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씨는 4.65%만 보유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 부자의 자금이 여유롭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고려할 때, 다른 특수관계인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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