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진한 커피 두 잔이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알츠하이머병연구소(ADRC)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카페인이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한몫하는 것은 물론 이를 치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끈적끈적한 비정상 단백질 덩어리, 이른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다.연구진은 여러 쥐의 뇌 속에 일부러 알츠하이머병을 만들어냈다. 이어 녀석들에게 카페인이 함유된 물을 먹여보니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준은 50% 떨어졌다.연구에 들어간 지 2개월 뒤 카페인 음료를 먹인 쥐는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에서 맹물을 먹인 쥐보다 성적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카페인 음료를 먹인 쥐의 기억력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다른 늙은 쥐 못지않았다.실험실의 쥐가 하루 섭취한 카페인 양을 체질량 기준으로 인간에게 적용하면 하루 500mg이다. 이는 일반 커피 5잔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진한 커피 2잔, 차 14잔, 콜라 20잔에 각각 함유된 카페인 양이다.이번 연구를 이끈 ADRC의 개리 아렌대시 박사는 "카페인에 알츠하이머병 예방뿐 아니라 치료 효능까지 있다는 증거"라며 "카페인이 알츠하이머병 진행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영국 알츠하이머병협회의 닐 헌트 회장은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좀더 많은 실험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영국의 경우 현재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70만 명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70억 파운드(약 35조 원)에 이른다.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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