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여전히 긍정적인 이유

경기회복 의구심 없어..횡보 후 주가도 경기 따라갈 것

지난 새벽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뉴욕증시가 휘청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어느덧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수급적으로 뒷받침됐던 부분도 있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몫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전날 뉴욕증시의 급락에 그리 큰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경기회복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날 미국의 실업률은 9.5%에 달하며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뉴욕증시는 여기에 크게 반응을 했다. 하지만 이는 예상치보다 오히려 나았던 수준이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종 전문가들이 "올해 안에 실업률이 10%에 달할 수 있다"고 종종 경고를 해왔던만큼 이미 예상됐던 악재였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든 점도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6000건 감소한 61만4000건을 기록, 예상 감소폭보다 크게 줄었으며, 4주 평균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750명 감소한 61만5250명을 기록했다. 가장 민감한 '고용' 부분에서도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있는 셈이다. 또한 6월 ISM제조업지수는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개선추세를 그렸던 점도 호재로 받아들일 만하다. 결국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가운데 뉴욕증시는 악재에 초점을 맞추며 급락세를 보인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미 예상됐던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강한 투자심리를 보이며 양호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용지표는 어디까지나 후행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간 경제가 크게 위축됐던 만큼 후행지표가 악화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행지표인 제조업지수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는 달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이 지속되는데 이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대부분의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됐는데,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지표에서 개선된 결과가 나타났고, 전날 발표된 고용지표만 다소 위축됐지만, 이 역시 예상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는 경기회복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횡보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는데 횡보국면이 오래 이어지면 경기 방향대로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역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의 경우 내주부터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3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31포인트(-0.45%) 내린 1405.17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39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이내 낙폭을 회복해낸 모습이다. 개인이 1300억원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0억원, 10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500억원 가량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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