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들어 두배 이상 폭등했지만 추가 상승을 반영해 원자재 펀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최근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원자재가격의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들이 향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원자재 펀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국제 원자재가격의 강세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사실 국제 원자재시장은 2002년 이후 지난해 6월까지 7년 반에 걸쳐 CRB지수 기준으로 272포인트(142.8%) 상승하며 장기호황을 누렸었다. 이러던 시장이 지난 7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 2월까지 251포인트(-54.3%)나 급락하면서 장기호황 국면 시 상승했던 모든 상승분을 단 8개월 만에 고스란히 반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국제 원자재가격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과 함께 다시 급반등세로 돌아서 3월 이후 현재(6월5일 기준)까지 22.3%나 급등했다.
개별 원자재 종목 중에서는 원유(WTI)와 구리가 3월 이후 현재까지 각각 52.8%와 47.8% 상승하면서 국제 원자재가격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금가격은 최근 들어 다시 온스당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른원자재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덜하기는 하지만 옥수수를 비롯한 국제 곡물가격 역시 동반 상승세를기록하고 있어 원자재시장 전체가 최근 들어 빠르게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동필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단지 우려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향후 과잉유동성과 함께 경기회복 등의 이유로 실제 현실이 될 경우 원자재가격은 장기적으로 추가적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원자재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또 향후에도 추가적인 상승요인이 큰 점을 감안하면 이들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자재시장은 사실 방향성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투자차원에서 분산투자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원자재시장이 강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원자재를 직접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국내에 출시돼 있는 원자재관련 펀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전부인 상황이고, 그 펀드조차도 종류와 수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내에 설정돼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 58조원 가량 중 원자재를 포함한 섹터펀드의 설정액은 5조3000억원에 지나지 않으며, 비중으로는 채 1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 섹터펀드 내에서 실제 원자재에 투자하는 에너지와 커머더티관련 펀드의 설정액은 이제 겨우 1조원 수준에 도달한 상황.
따라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주식형 펀드내 각 자산의 비중을 시장 균형점이라고 볼 때, 이른바 대안펀드인 섹터펀드의 비중이 10%를 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 본인의 포트폴리오 역시 원자재관련 펀드의 비중을 10% 내외에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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