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복블랙박스]北 때문에....남북경협주 일희일비

유엔의 대북 결의안 채택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주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핵확산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압력으로 해석됩니다. 이같은 소식에 지난 5일 남북이 오는 11일 개성공단서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북한 리스크가 잠재워질까 했던 기대감도 다소 떨어졌습니다. 최근 북한 이슈가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합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투자 자금의 자유로운 회수 가능성을 투자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외국인이 북한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주 국내 주식과 채권을 샀다는 게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북한 리스크가 큰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연간 투자자 추이를 보면 외국인은 6월 4일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10조1526억원을 매수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7447억원을 매도했습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1조 5249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 596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에도 불구하고 4월까지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탄력적으로 상승하던 한국 증시가 5월 후 가장 상승탄력이 둔화된 것도 바로 북한 리스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국내 투자자들 때문이었죠. 특히 북한 개성공단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겐 이 리스크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대표적인 개성공단 입주사인 이 지난 한달간 21.48% 급락했고 좋은사람들(-9.61%), 제룡산업(-1.81%) 등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남북경협주 중 특히 개성공단서 사업을 하고 있는 종목들이 북한 이슈에 이처럼 민감한 것은 남북관계 악화가 생산활동 위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1~4월 총 수출액은 715만달러로, 전년동기 보다 56.1%나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입주기업들의 총생산액도 총 7454만달러로 전년동기(7983만달러)에 비해 6.6% 줄었습니다. 지난 5일 남북 실무회담 재개 소식에 로만손 선도전기 광명전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것도 개성공단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덕분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남북 실무회담 까지 남북경협주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슈에 따른 추격매수에 동참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또 남북 및 북미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뉴스보다는 기업 실적에 따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경협주는 정치적 사안에 따라 북미관계 움직에 따라 급변하는 종목이다"며 "뉴스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모멘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기존 투자자라면 기업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신규 진입자라면 단기적인 뉴스에 반응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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