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英 백만장자 절반 급감

영국의 백만장자 수가 최근 2년 사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경제경영센터(CEBR)에 따르면 100만 파운드(16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영국인은 2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2007년 48만9000명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영국의 백만장자는 2003~2007년 사이 두 배 급증했다. 당시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이들의 자산 가치는 약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CEBR의 더글러스 맥윌리엄스 대표는 "백만장자가 급감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주가도 동반 하락한 데 따른 결과"라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여 백만장자 수는 2011년 이후 증가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도 있다. 실업률이 치솟고 있어 2012년까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에 따르면 2007년 7월 이후 금융 위기로 인해 영국 가계 자산이 1조9000억 파운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가 전후 최대 침체에 빠져들어 백만장자 수는 연말까지 감소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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