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에 울고 지표악재에 또울고...다우1.54%↓

S&P 영국 등급전망 하향조정도 지수 끌어내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흘째 하락마감했다. 고용지표 악화는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관적 경기전망,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발언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54% 내린 8292.13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68% 하락한 888.33로 나스닥지수는 1.89% 내린 1695.25로 장을 마감했다. ◆개선조짐 보이지 않는 고용시장=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우울한 고용시장을 반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집계된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3만1000건으로 예상보다 증가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도 666만명에 달해 16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결국 경기 회복조짐에도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투자자들을 낙담케 하고 말았다.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등 자동차 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한 미 고용시장의 한파는 계속해서 미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등 돌린 FRB와 그린스펀=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전날 장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위기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으며 미 은행들이 요구받은 자본 확충 규모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FRB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국의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제시한 예상치 ―1.3∼―0.5%보다 낮은 ―2.0∼―1.3%로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 또한 연초 전망했던 8.5∼8.8%에서 9.2∼9.6%로 올렸다. FRB의 비관적 전망과 그린스펀의 발언에 은행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자본 확충을 위해 주식을 헐값에 매각한 앨라배마 최대은행 리전스 파이낸셜은 16% 급락했다. 피프스서드 뱅코프도 최소 9.8%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움찔=·영국이 이날 뉴욕 증시에 돌발 악재로 작용했다.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영국의 ‘AAA' 신용등급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경고했다.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급증하는 영국의 재정 적자를 우려한 조치다. 이와 맞물려 세계 최대 채권 운영사 핌코의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책임자 빌 그로스가 미국도 신용등급 강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발언해 투자자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이에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와 최대 유전개발서비스업체 슐럼버거가 각각 4.1%, 5.6% 하락했다. 이외에도 FRB에 비관적 경기전망에 타격받아 미 4위 철강업체인 AK 스틸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농장비 생산업체인 디어의 주가도 6.2% 급락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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