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신일 소환ㆍ한상률 답변서 분석(종합)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한편 한상률 전 국세청장으로부터 이메일 답변서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9일 천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해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국세청이 태광실업 등을 세무조사할 때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고 박 전 회장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천 회장은 2003년 6월 코스닥 등록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한 뒤 박 전 회장의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 보유하는 등 방법을 통해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전 6시께 한 전 청장으로부터 이메일 답변서를 제출받아 검토 및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홍 기획관은 "한 전 청장이 보낸 이메일 답변서가 오늘 오전 6시께 도착했다"며 "A4용지 20여 페이지 분량으로 수사팀이 검토 및 분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을 대면조사하기 위해 귀국을 종용해왔으나 난색을 보임에 따라 서면조사로 방향을 틀었고, 지난 17일 한 전 청장에게 이메일을 통해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에는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 회장과의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조사를 중단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는지 등 20∼30개의 질문이 담겨있으며, 검찰은 분석 결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거나 수사 정황과 어긋날 경우 한 전 청장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하반기 국세청이 태광실업 등을 세무조사할 때 대책회의를 열고 당시 한 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김 전 중부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17일에는 이 전 수석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이 대책회의 참석을 부인하고, 2003년 3월 서울고검장 퇴임 직후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7억원의 해명이 기존과 달라 추가로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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