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이벤트 끝난 코스피

스트레스 테스트 및 고용지표 발표 이후 모멘텀 없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7개월만에 종가상 1400선을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 중반 1400선에 대한 부담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본확충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등장,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안정세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주에는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라는 변수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막상 결과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은행주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인식하면서 급등, 주식을 이끌고 가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말 사이에 발표된 고용지표 역시 긍정적이었다. 고용지표의 경우 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함께 가장 큰 변수로 꼽혔지만, 고용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4월 고용보고서를 접한 후 "미 경제 엔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 스트레스 테스트 및 고용지표 발표까지 모두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을 움직일만한 이벤트가 예정돼있지 않다는 점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사실상 마지막 정책 카드였던데다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도 눈에 띄지 않는 점에서 오히려 '뉴스에 팔라'는 시그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금 달리 생각하면 지금이 호재의 만개 시점이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이벤트가 거의 마무리됐고, 미 고용시장의 회복조짐도 발견됐으니 시장 재료들은 거의 모두 완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장이 더 달리기 위해서는 휴식이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모멘텀 및 이벤트가 없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쉬어가는 시장 분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대내적으로도 불안한 신호는 나오고 있다. 먼저 유동성 랠리의 근원을 제공했던 정부가 유동성 환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은행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빠른 자산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과잉 유동성에 대한 경고와 억제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은 3월 이후 시작된 유동성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2분기 중 실물 경기와 기업이익 개선속도가 V자형의 빠른 회복이 아닌 U자형의 완만한 패턴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률과 기업이익이 발표될 경우 V자형으로 오르고 있는 주가의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투자심리가 상당히 양호한 만큼 큰 폭의 조정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한 주 시장은 좁은 밴드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14일 국내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이한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지난 주 까지 대기 매물들이 선출회된 탓에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옵션만기일을 제외하고는 이번주는 비교적 이벤트가 한산한 편이다.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고, 14일에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및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15일에는 미국의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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