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좋던 시절 끝나나..임금반납 확산 될까

신한, 업계 최초 직원들도 임금 6% 반납..타은행 고민

신한은행이 업계 최초로 전 직원 임금반납을 선언하면서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지 여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은 다른 방식의 잡쉐어링에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고 국민과 하나은행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신한의 결정으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그러나 금융노조측은 이미 성과급이 줄었기 때문에 사실상 임금삭감의 효과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노사합의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사회적 고통분담에 동참하기 위해 전직원들이 임금을 일부 반납하고 연차휴가를 의무사용해 기본 연봉의 6%가량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임원 및 부점장급 간부까지 임금을 반납한 사례가 있었지만 노조원인 차장급 이하 모든 은행원이 연봉을 반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타 은행권도 임금 반납을 통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 금융노조 차원으로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직원 임금삭감과 관련해 금융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차장급 이하 직원들의 사회적 고통분담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신한은행이 전격 선언함에 따라 노사 양측의 의견조율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은행권의 전직원이 고통분담을 하더라도 잡셰어링이 질 낮은 일자리 창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임원 및 간부의 임금 반납을 결의한 은행들도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인턴채용을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단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장급 임금 반납이 지난주에 결정된 상태에서 직원임금 반납 논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현재 진행중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와 외환은행은 최근 명예퇴직이나 연차휴가 사용 등을 통해 절감한 재원으로 정규직 채용 확대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임금반납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동결만 하더라도 은행들의 경영실적 악화로 직원들의 성과급이 줄어 사실상 10%가량의 임금삭감의 효과가 있다"며 임금반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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