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서 '박연차 구명 로비' 청탁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뒤 이 의원과 직접 통화를 해 청탁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브리핑에서 "추 전 비서관이 지난해 9월17일∼10월23일 사이 이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와 8차례 통화를 했다"며 "이 가운데 두 차례는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 의원과 직접 1∼2차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이어 "추 전 비서관이 통화에서 태광실업 세무 조사 무마를 청탁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추 전 비서관의 '박연차 구명 로비'가 성공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추 전 비서관은 이 대통령 측근 중 한 명인 여당 중진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도 같은 해 10월25일 통화하며 청탁했지만 이 의원 때와 마찬가지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부는 이날 빅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추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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