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세종대 '세종캠퍼스' 명칭 갈등

'세종캠퍼스' 명칭을 두고 고려대와 세종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세종대는 '세종캠퍼스' 명칭 사용 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직원과 동문이 함께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31일 세종대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오후 4시30분 교내 대양홀 앞에서 양승규 총장과 교직원 동문 선배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의 세종캠퍼스 명칭 사용 저지 총궐기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고려대가 세종캠퍼스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문의 낭독되고 거리행진이 펼쳐질 예정이다. 세종대는 "30년간 세종대가 사용한 고유 브랜드를 고려대가 사용하는 것은 법 이전의 윤리적인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세종'이란 단어가 적힌 초대형 바통을 주고 받고, 'I♥세종(아이러브세종)'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고려대는 지난해 3월 조치원 서창캠퍼스와 인근의 행정도시에 들어설 행정도시 캠퍼스 및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의생명공학원을 아우르는 통합명칭으로 '세종캠퍼스'를 사용한다고 선포했다. 이에 대해 세종대 학교법인인 대양학원은 고려대의 세종캠퍼스 명칭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해 고려대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당시 "'세종'은 조선시대 4대 임금의 칭호로 현재 특허청에 출원ㆍ등록된 상표 중 '세종'과 결합된 상표가 약 700개에 이르는 점 등에 비춰보면 '세종'을 세종대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장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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