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문건 유씨 개입 여부, 큰 파장 몰고올 듯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고 장자연 자살 사건에 대해 경찰이 고인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문건 유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유 씨가 문건의 내용을 알리기 위해 방송계 인사와 의논하려고 했던 것. 유 씨는 장자연이 사망하기 전 한 여배우를 통해 문건의 존재와 내용의 심각성을 어필, 자신과 소송을 진행 중인 고인의 소속사 대표 김모 씨와 대응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인의 자살 이후 드러난 장자연 유족의 주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유 씨가 분당경찰서에 처음으로 출두할 당시 고인의 유족인 친언니와 친오빠는 ‘소속사 대표와 유 씨 사이에서 벌어진 싸움에 이용당한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장자연이 자살한 7일 오후 2시 한 한공사를 통해 일본편 비행기 티켓을 예약을 하려고 했다는 정황을 보도한 지난 2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는 이와 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한다. 또 얼마 전 한 언론사에 날아온 장자연의 지인이라는 사람의 편지에는 “(장)자연이가 유 씨에게 문건을 건넸긴 했지만, 그 문건이 유 씨가 소송을 진행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는 것을 안 뒤 회수하려고 했다. 자연이가 ‘인간 같지 않은 악마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었다”고 적혀 있다. 유 씨가 이번 문건을 고인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었다는 정황은 주위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씨와 한 여배우가 장자연의 문건과 그 내용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한 드라마 PD와 접촉을 시도했던 것. 이 PD는 상황을 전해 듣고 만남을 미루며 이번 일에 개입하는 것은 꺼렸고, 더 이상 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25일 유 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와 함께 이와 같은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할 방침이다. 장자연의 문건 작성에 유 씨가 개입돼 있는지, 개입됐다면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문건 유출과 공개 이유는 뭔지, 이것이 고인의 뜻에 부합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 이번 소환을 통해 유 씨가 고인의 문건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고, 개인적 의도와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진다면 자살 전 문건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 장자연이 문건의 유포 이후 파장을 염려한 나머지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유장호의 소환 조사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중요한 단초임에는 틀림없지만 문건 속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귀국이 늦어져 인터폴 수배까지 떨어진 고인의 소속사 김대표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남았기 때문. 이후 유족이 고소한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가 이어지면 파장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피의자로서의 유 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이번 사건의 방향이 어느 쪽으로 튈지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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