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압박과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수입차들이 연이어 가격을 올린 가운데 수입 모터사이클도 연초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모터사이클업계에 따르면 혼다, 야마하는 물론 국내 브랜드인 (구 효성) 등 대부분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지난 연말과 올 연초를 거치며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완제품 및 각종 부품의 수입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모터사이클 가격을 지난해 11월 모델별로 최대 50만원 가까이 인상했다. 이로써 VTX1800 모델은 기존 1945만원에서 1979만원으로 가격이 올랐으며 ST1300은 1899만원에서 1920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혼다코리아 측은 "지난 연말부터 환율이 크게 오른데다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도 비싸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올해도 환율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추가 인상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일본계 브랜드인 야마하 모터사이클 역시 가격을 올렸다. 야마하는 이달 2일을 기준으로 전체 모델의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야마하의 한 관계자는 "달러 대비 원화 100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환율이 급등해 어떤 모델을 팔아도 손해보는 상황에 처했다"며 "미루고 미뤘으나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가격 인상이 유력했던 BMW와 할리데이비슨은 당분간 현재 가격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할리데이비슨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환율 부담으로 인해 이익이 거의 나지 않거나 프로모션을 잘못 진행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며 "그러나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을 수시로 변동시키기 보다는 당분간 부담을 내부적으로 소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수입 모터사이클 뿐 아니라 국내 업체인 S&T모터스 역시 가격을 올렸다.
S&T모터스는 2월 1일부터 MS3-250/125,ALT180,비버125F1 등의 기종을 제외한 전 모델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이로써 최고 배기량인 미라쥬650은 730만원이 됐으며 코멧650R은 648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수입 부품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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